시간과 원근법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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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토아트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전시된「시간과 원근법」은 사진과 거울, 비디오 장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것들을 공간적으로 정교하게 배치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설치를 위해 전시장의 공간이 모두 사용되었는데 전시장 공간 안에 무엇인가가 ‘설치’되어 있다는 의미보다 무엇인가의 ‘설치’를 통해서 그것을 담은 공간을 활성화하고 다시 그 구조를 해체하게 된다.

전시 공간은 아케이드형으로 장식된 화랑의 입구를 지나 좁은 계단을 내려가 전시장에 들어서게 되어 있는데, 관람자가 두 번째 계단을 통해 들어서는 전시장의 반대편 벽면에는 전시장에 들어오는 첫 번째 유리문의 사진(거리 쪽에서 찍은)이 걸려있고, 이 두 번째 통과하는 문과 계단이 거울에 비추이게 된다. 이 사진의 가운데 부분에 밖에서 들어오는 유리문의 모양이 거울로 대치되어 관람자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가 바로 몇 초 전에 지나왔던 계단, 이제는 실제로 보이지 않는 계단과 문 속에서 지금 들어오는 문안의 반사를 보게 된다. 즉 관람자가 바로 떠났던 이 공간은 관람자 자신의 상에 의하여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

관람자가 전시장을 다시 계속해서 관람하는 동안 안쪽 계단 아래에서 찍은 첫 번째 유리문의 사진과 그의 투명사진, 투명거울을 통해 다시 그다지 확연치 않은 바로 전의 상황을 여러 가지 다양한 과정 속에서 기억하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은 계속적으로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하여 실내에서 관람자의 움직임을 사진 안의 거울의 반사를 통해 보여주거나, 입구 문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관람자를 다시 함께 보여주어 공간과 시간의 변화를 더욱 강화하였다. 또한 영상과 복사된 영상 속에서 서로의 비슷함과 연관된 것들의 변형의 원리를 통해 복합적인 시-공간의 해체와 결합을 꾀하고 있다.

관련 텍스트

카탈로그 글: "시간과 원근법", 카린 슐츠 박사

평론가‘천(薦)’ 신진작가의 현장미술: 공간 잡지, 1996. 3, Vol. 341, "거울 저 편의 세계", 정헌이

전시

1994. 2. 21–28, "시간과 원근법", 토-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