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Reality I

Sample

공동 작업

사운드: 지그프리드 쾹프

작품 설명

서울 안에서 수많은 시간적 경로가 교차하는 공간인 마로니에 공원 특유의 상황을 소재로 한 비디오 영상 설치 작업이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동일한 공간 속에서 시간의 순차적 흐름이 끊어지고 뒤섞이는 상황은 공원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을 닮았다. 마치 고립된 섬과 같이 도시 내의 변성지대로서 존재하고 있는 공원은 외부와는 다른 속도를 가지고 서로 이질적인 다양한 활동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면서 그 자체로서 시공간의 복합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공원의 세군데 지점을 정하고 각 지점에서 360도의 전경을 8번의, 즉 45도의 시각으로 나누어서 비디오 촬영을 하였다. 촬영시 나누어진 각도는 다시 360도의 시각으로 연결되도록 찍지만 각 프레임에서 촬영되는 이미지들은 서로 다른 시간들의 클립들이다.

이렇게 일정한 공간의 연결성과 시간의 혼합성을 가진 이 시퀀스들은 컴퓨터상의 가상공간에 옮겨져서 새로운 연속적인 공간의 움직임으로 다시 한번 변형된다. 촬영된 공원이미지들은 전혀 다른 공간의 표면에 입혀지며 컴퓨터 내 가상카메라의 움직임으로 공원의 시간 혼합물이 독자적인 움직임을 가진 영상화면으로 펼쳐진다.

각 카메라 지점은 한 공원 안에서 보여질 수 있는 다른 일면을 담고 있으며 설치 시 공간의 3면에 동시에 펼쳐지면서 동일한 공간에 대한 모호한 현실감을 조장한다.

"Creating reality"를 위한 사운드는 32개의 새소리들이다. 이들은 자연속에서 녹음되었으며 36 병렬 프로세싱 파라미터 이퀼라이저에 의해 필터되고 증폭되었다.

전시

2003. 8. 2–8. 30, "공원, 쉼표, 사람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 전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