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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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정정화 작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 『소송』을 소재로 4년 동안 여러 장르를 혼합한 3부작을 진행하였다. 1부 "소송·과정 | Der Prozess·Der Prozess"는 영화 설치 작품으로써 전시되었고 2부 영화 "소송"은 영화 설치때 만든 영상들과 전시장에서 추가 촬영한 것을 편집하여 제작되었으며, 끝으로 3부 "법 앞에서"는 애니메이션 영상, 오브제, 『법 앞에서』와 『카프카』에 대한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복합적인 기획 안에서 탄생한 영화 "소송"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소송』은 주인공 카가 영문도 모르는 채 체포당하고 그 이후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카프카가 이 소설을 쓸 때 종말의 장을 써 놓고도 미완성으로 남겼는데 이 종말에서 카는 죽임을 당하고 수치라는 말을 남긴다. 이러한 스토리를 보게 되면 그가 마치 그가 억울하게 체포를 당했음에도 그의 결백을 밝히지 못한 채 죽는 그리고 그것이 수치로 남는 그런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 정정화의 영화는 결말 없이 카가 더 이상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변호사를 해임하는 장에서, 그리고 그와 대조적으로 변호사의 개가 되어 그에게 매달리고 있는 상인 블로크의 마지막 숏으로 끝이 난다. 전체 과정에서 종말을 내재한 것으로 볼 수도 아니면 전혀 다른 것에 중점을 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부적인 부분에서, 화가 티토렐리가 체포된 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모순이 많지만 무척 논리적으로 들린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텍스트들을 강조하면서 어떤 완결된 결과보다는 오히려 끊임없이 사건을 지연시키며 상황을 이어가는 철학에 집중시키려 한다.

미술적 장치를 이용한 연출 또한 영화적 방식과 충돌하는데, 일반 영화에서 촬영방식이 보이는 균일한 공간을 위한 연속성, 영화 속 인물과 동화할 수 있는 시점, 전체적인 공간에서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동선(動線)들과 같은 요소들이 분절되고 파편화되어 영화의 환상 속으로 들어갈 수 없게 한다.

또한 법 관련 공간들의 답답한 공기, 법과 일상 공간의 인접성, 톱니바퀴 기계처럼 짜여 움직이는 카 주변 사람들의 욕망, 탈출을 시도하는 카의 애매한 우회들을 통해, 작가는 소설 속의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극사실적인 삶의 이야기임을 들어내고자 한다.

배우

김다솔, 김대기, 김태환, 백진욱, 양동탁, 유종연, 이상구, 정연

우정출연

갈유라, 강민수, 강수연, 곽주영, 김나하늬, 김수현, 김영남, 김지선, 김찬우, 박상준, 박승진, 박용석, 박형지, 배소영, 백기은, 신현지, 오현경, 윤신혜, 이관희, 이민지, 이소영, 이소요, 이송희, 이승일, 이택우, 이은솔, 이은희, 임상빈, 장호현, 정대현, 조민호, 최인실, 최종운, 하석준, 황수연

크레딧

감독, 제작, 미술감독, 영상편집
정정화

각색: 프란츠 카프카 소설 『소송』을 바탕으로 함
정정화

촬영감독
김병정

조감독
홍승범, 김영남, 갈유라

프로듀서
황기연

음악 작곡과 제작
지그프리드 쾹프

촬영부
신승민. 김솔희, 이재영, 이문형

사운드 동시녹음
박영민, 홍초선

분장
이은솔

미술 제작부
갈유라, 백기은, 이은솔, 지그프리드 쾹프, 황기연

CG, DI, 자막
황수연(결정적 순간)

사운드 편집과 마스터링
지그프리드 쾹프

특별감사

배우 지원
김영남, 문상훈, 안세권, 임근아

소품 제공
갈유라, 곽남신, 권경환, 김도연, 김명옥, 김병정, 박성원, 백낙선, 윤동구, 이정빈, 정대현, 정연, 정희영, 지그프리드 쾹프, 채지우, 한옥란, 황기연, 황수연

스텝들 대기 장소 제공
보안 책방 강영희

촬영 장소

한국예술종합학교, 통의동 보안여관 구관

관련 텍스트

"법 앞에서/Vor dem Gesetz 전시에 관한 작가의 글", 정정화

전시

2021. 11. 06–11. 17, "법 앞에서/Vor dem Gesetz", /온 /수 /공 /간, 서울

상영

2022. 03. 28–04. 01, "카프카의 시선/정정화의 시선", 케이시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